수습 3개월이 끝났다.
7월 19일 ~10월 18일 3개월 간의 수습이 끝났다.
고졸 국비 출신으로서 드디어 정식 개발자가 되었다. 길다면 길었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다. 그동안 뭘 했는지 정리해보려고 한다.
회사 소개
병원 시스템을 전산화하는 솔루션 겸 스타트업 회사이다. 쉽게 예를 들면, 흔히 문진표 작성할 때 수기로 쓴다.(물론 큰 병원은 이미 시스템이 갖춰져있지만 작은 병원 같은 경우에는 아직도 그렇게들 많이 하는걸로 알고 있다.) 그런 것들을 병원 방문하기 전에 미리 카카오톡으로 혹은 인터넷에서 작성을 할 수 있게끔 전산화를 한다. 이런 전산화 시스템의 장점으로는 편리하고 대기시간이 줄어들어 더욱 많은 손님? 환자? 고객?들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 회사가 대략 3년 정도 된 것 같은데 실제로 병원에 손님들이 점점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만족도도 꽤 좋다고해서 꾸준히 성장한다고 한다. 최종적인 목표는 이러한 시스템을 잘 만들어서 다른 병원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끔 판매하는 것이다.
흔히 솔루션 회사는 SM성격을 띄는 경우가 많다. 이미 잘 만들어진 프로그램을 고객의 요구에 맞게 A/S하는 식? 그래도 SM처럼 완전히 유지보수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SI만큼은 빡세지 않으므로 실력 성장에 있어서 막 좋다고만은 볼 수 없다.
하지만 우리 회사는 현재 그 솔루션 프로그램을 만드는 단계라서 직접 개발을 해야하므로 나름 성장하기에 좋은 회사라 할 수 있다. 현재는 한 단위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바로 배포하고 즉각적으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서 개발과 동시에 유지보수를 한다. 정말 밸런스 면에서는 좋다는 점..?
신입 교육
신입 교육은 대략 한달정도 진행했던 것 같다. 회사에서 사용하는 기술과 현재 만들어진 프로그램, 현재 진행중인 프로그램, 앞으로 만들 프로그램 등에 대해 교육을 받았고 직접 회사 기술을 사용하여 간단하게 미션을 받아 개발해보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생각보다 발표의 중요성을 좀 많이 깨닫는 시간이었다. 학원에서 두 번의 프로젝트를 했고 두 번의 발표를 한 기억이 있어서 조금 만만하게 봤다가 중간 리뷰 때 피드백을 조금 많이 주셨다. 덕분에 선배님들 앞에서 나름 잘 발표했던 것 같다.
실무 투입
발표가 끝날 때 쯤 새로운 신입이 들어왔다. 회사에서는 신입끼리 어떤 프로젝트나 교육을 같이 하기를 계획했고 그렇기에 새로운 신입이 신입 교육을 받고 발표하기를 기다려야 했다. 새로운 동기가 끝나기까지 우리(신입 동기와 나)는 선배님들이 하는 실무에 바로 투입되었다. 본격적으로 실무에 투입되니 뭔가 개발자가 된 것만 같고 진짜 일을 하는 느낌을 받았다. 나름 열심히 했지만 회사에서 쓰는 기술들이 익숙치 않아 if문 for문을 많이 써가면 여차여차 따라가려고 노력했다. 중간까지만 하고 새 동기의 신입 교육이 끝나 셋이서 같이 교육을 들었다.
동기들과 프로젝트
애자일 방법론에 대해 교육을 듣고 스크럼을 한 번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앞으로 해야할 개발 목록 중에 하나를 우리들이 정해서 직접 스크럼을 해보고 개발하는 과정이었다. 그래서 하나를 골라서 스크럼을 하면서 개발하려고 준비중이었는데 마침 대표님께서 어떤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요청하셨고 그 프로젝트가 나름 쉬운 프로젝트여서 우리가 맡게 되었다. 대략 한 달정도 한 것 같고 조만간 병원에 배포할 수 있는 상황이다. 지금 한 프로젝트의 좋은 점이라면 병원에 가면 우리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아마 더 와닿는 경험일 것 같아서 기대하는 중이다. 얼른 배포하고 피드백 받아가면서 개발하고 싶다.
느낀점..?
실무 투입을 하면서 선배님들과 같이 개발을 해봤을 때 아쉬웠던 점이... 코드가 너무 지저분했다는 점..? 신입 교육이 끝나자마자 투입이 된 거라 회사 기술 쓰는게 익숙치 않아서 주구장창 for문만 써서 스스로 너무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웠다. 나중에 동기들과 프로젝트 하는 도중에 선배님들이 우리한테 이 코드를 왜 어떻게 쓴건지 물어보고 그래서 너무 죄송했다.. 딱 이해하기 쉽게 코드를 짰어야했지만.. 뭐 아직 신입이니까 더 노력하면 되겠지.. 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본다.
그래도 조금 좋았던 점이라면.. 신입 교육 때 게시판을 만들어서 발표했는데 그 때 내가 작성했던 코드를 선배님께서 따로 물어보시고 그 코드가 실무에 적용되었다는 점?. 뭔가 더 개발을 열심히 해야할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개발하면서 중간에 잠깐 바람쐬러 옥상에 한 번씩 가는데 그때마다 같이 올라가는 수석님과 주임님께 편하게 물어볼 수 있다는 점도 좋은 것 같다. 한 2~3시간 고민하고 삽질하다가 머리식힐겸 올라가서 질문하면 선배님께서 키워드를 주시고 그걸로 웬만하면 다 해결되었던 것 같다. 학원 다닐 때도 쉬는시간마다 강사님이랑 옥상 가서 머리 식혀주면서 질문한 것이 많이 도움 되었었는데 회사에서도 똑같이 적용되어서 조금 많이 좋은듯...?
사수님, 선배님, 주임님, 선임님, 수석님, 소장님, 대표님, 이사장님 등등 여러 호칭을 쓰지만 그 중에서도 선배님을 제일 많이 쓰는 것 같다. (아직 호칭쓰는게 조금 어색한 사회초년생이다..) 질문하면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하는 점이 정말로 좋다. 나이대가 아무래도 다들 젊으셔서 농담도 오가며 재밌는 분위기도 만들어 주시고 가끔씩 점심시간에 보드게임도 같이 하고 좀 즐거운 듯..?
무엇보다도 가장 편한 점이라면 신입 동기 셋이서 다 동갑이라는 점?이다. 교육 중간중간에 수다도 떨고 같이 으쌰으쌰 해보자고 일주일에 두번 스터디도 진행한게 벌써 두 달째가 다 되어간다. 그리고 한 번 뭉치자고 밥도 가끔씩 먹고 되게 좋은 분위기인 듯하다. 지금은 스터디 때 백준 문제를 풀고 있는데 동기가 같이 11월에 sqld자격증 따자고 해서 아마 그거 준비할 듯 싶다. 블로그 컨텐츠 부족했는데 쓸거 생겨서 좀 좋다.
마치며
국비학원을 다니면서 회사 생활을 가볍게 꿈꿨었는데 내가 생각한 회사 생활과 거의 비슷한 것 같아서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다. 어떤 사람이 이 글을 읽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국비를 준비하거나 다니고 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수습이 다 이럴거다라고는 절대 말 할 수 없지만 좋은 분위기의 회사라면 다른 곳도 이런 느낌이 아닐까..?한다. SI업체가 아니라서 아마 조금 많이 다르겠지만 뭐 나는 이러한 수습 기간을 거쳤다. 이 글이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다같이 열심히 해서 좋은 개발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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