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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여행

[여행] 이제는 조금 알 것도 같고 - 정은애

by 킴뎁 2021.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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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지만 그것을 볼 것인지 아닌지는 개인에게 달려있고, 마찬가지로 여행이 많은 길을 제시해 줄 수 있지만 그 길을 선택하느냐 마느냐 또한 개인에게 달려있다. p.288

 

  개발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지 거진 1년이 되어간다. 쭈욱 달려왔던 것 같다. 온통 머리속에는 개발, 컴퓨터, 계획 등으로 꽉 차있었다. 이러한 생각들을 한 번 정리해주는 휴식이 필요할 때, 마침 여행 중 만났던 지인의 책 출간 소식을 들었다. 너무 정신없이 살아온 일상에서 잠깐이라도 휴식을 갖고자 바로 구매를 했고 후회없는 선택이었다.


  이 책에는 ('행복', '자존감', '관계', '나・세계・우주', '삶', '의미', '미래')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고민해보는 7가지의 질문을 여행 안에서 풀어본 이야기를 담았다. 여행을 좋아했었고 책 읽는 것도 좋아했기에 여행 에세이는 많이 읽어봤었다. 보통 여행 에세이는 여행의 흐름 속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풀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책도 그럴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는데 전혀 다른 느낌을 받았다. 한 문장, 한 문단 읽어감에 저자의 깊은 생각을 들여다보는..?

 

  저자와는 치앙마이에서 인연이 닿았기에 Journey 6가 가장 기대된다고 말했었고 그렇게 책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다 읽고 나서 제일 와닿은 부분은 Journey 2 자존감 파트였다. 내가 여행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너무 잘 표현해주셨다. 

 

고양된 자존감은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하고, 반대로 내 힘으로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에서 자존감이 더 강화되기도 했다. p.78
나의 가장 섹시한 부분이 내 몸이나 얼굴이 아닌 사유의 방식과 개성을 지닌 취향이기를. 나의 온갖 것들 중 시간의 흐름에 무너지지 않는 것이야말로 가장 가꿔갈 가치 있음이니. p.88

  다른 파트들도 읽으면서 같이 사유하게 되는 경험을 했다. 그와 동시에 중간중간의 사진들을 보면서 내가 그동안 여행했던 여행지를 떠올리기도 하면서 즐거운 독서를 했다. 사람마다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감정은 다 다르겠지만 한 사람의 생각을 통해 다시금 여행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는거에 이 독서는 성공적으로 다가왔다. 여행이 그리웠다. 곧, 여행할 때 느꼈던 그 감정들이 그리웠다. 

 

  Journey 7 '미래' 에 대해 쓴 부분 중 여행의 순기능의 대해 언급하는 부분이 있는데 저자 본인은 비교적 평범한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발현된 케이스라고 했다. 이 부분을 딱 읽었을 때 내가 느낀 감정은 '나 지금 잘하고 있구나' 였다. 왜 그런 감정이 들었을까..? 어렸을 적부터 가지고 있었던 꿈인 '해외 생활' 그 꿈을 이뤄보기 위해 아득바득 돈을 모으고 세계여행을 하다가 중간에 코로나 때문에 들어왔다. 뭔가 하다만 느낌을 받았었지만 그로 인해 내 꿈을 조금 더 구체화 시킬 수 있었다. '프로그래밍'의 세계에 발을 들였고 이제는 막연하게 해외 여행을 꿈꾸는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과 프로그래밍을 공유하면서 해외 생활을 해보고 싶은..?'

 

여행이 많은 길을 제시해 줄 수 있지만 그 길을 선택하느냐 마느냐 또한 개인에게 달려있다. p.288

 

  잘 다니던 고등학교를 자퇴하면서 아프리카로 떠나고, 그 이후 여러 아르바이트 경험, 동남아 장기 여행, 호주 워킹홀리데이, 오토바이 사고 등 셀 수도 없이 많은 선택을 해왔고 그 선택에 대해 한번도 후회해 본 적이 없다. 자존감이 낮았던 나를 바꾸게 해준 아프리카를 시작으로 나는 나를 믿기 시작했고 점점 그 믿음의 대한 확신이 들었다. 그 모든 선택이 나를 개발자의 길로 들어섰게 했고 현재 너무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중이다. 솔직히 종종 '아 내가 어릴 때부터 코딩을 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상상은 해보지만 그게 결코 후회하는 상상은 아니다. 그동안의 선택들이 나를 성장시켰고 그 결과 내가 만족하는 삶을 살 수 있는거 아닐까 생각을 한다.

 

  누군가에게는 그냥 흔하디 흔한 여행 에세이일 수도, 누군가에겐 여행 뿜뿜 욕구를 자극시키는, 또 누군가에게는 다시금 인생을 되돌아보게 하는 그런 책이 아닐까 싶다. 단순히 정신적 휴식과 마음의 양식을 얻기 위해 시작했던 독서가 다시 한번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해주었다. 어떻게 끝내지..? 음...  끝!

 

여행이 끝난 후에도, 여행이 계속해서 나를 자유롭게 한다. p.295

 

이제는 조금 알 것도 같고

 

이제는 조금 알 것도 같고

“세상엔 이렇게 아름다운 것들이 많다는 것을 오감으로 느끼고 태어난 것에 감사하게 되는 일, 나를 빚어 생을 선사한 이에게 감사하게 되는 일, 여행이란 다름 아닌 이런 것이라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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